여러 수입원을 엑셀 없이 관리하는 법
수입은 입금 목록이 아니라 "단가"로 기록하는 게 맞습니다. 월급은 "25일에 340만 원"이 아니라 월 340만 원이고, 이 숫자는 3일에도 17일에도 존재합니다. 모든 수입원을 금액 + 주기로 저장해 두면 "이번 달 지금까지 얼마 벌었지"라는 질문에 아무 날 아무 시각에나 답이 나옵니다. 계산할 필요가 없습니다. 엑셀이 못 해 주는 게 정확히 이거고, 수입원이 서너 개인 사람들이 두어 달 만에 엑셀을 포기하는 이유도 이겁니다.
엑셀이 실제로 무너지는 지점
월급 하나면 엑셀로 충분합니다. 수입원이 서넛이 되면 늘 같은 세 군데서 무너집니다.
- 주기가 제각각입니다. 월급은 월 단위로 들어옵니다. 프리랜스 대금은 작업이 끝나고 15~45일 뒤, 클라이언트가 주는 날에 들어옵니다. 광고 수익은 매일 쌓이다가 기준액을 넘기면 한 달에 한 번 정산됩니다. 주말 알바는 시급으로 계산해서 월 2회 들어옵니다. 이 넷을 비교하려면 손으로 공통 단위로 환산해야 하고, 단가가 바뀔 때마다 다시 해야 합니다.
- 월중 합계를 모릅니다. 14일에 엑셀을 열면 이미 입금된 금액만 보입니다. 보통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월급 절반은 진짜로 벌어 놓은 상태입니다. 일을 했으니까요. 다만 아직 적을 줄이 없을 뿐입니다. 시트가 하는 말과 현실이 어긋나기 시작하고, 몇 달 지나면 시트를 안 믿게 됩니다.
- 폰에서 못 봅니다. 실제로 숨통을 끊는 건 이겁니다. 수입에 관한 정보는 책상 앞이 아닐 때 들어옵니다. 통화 중에 단가를 새로 합의하고, 알바 스케줄이 하나 추가되고, 정산 메일이 옵니다. 6인치 화면에서 탭 여러 개짜리 시트를 고치는 건 충분히 불쾌해서 "나중에 해야지" 하고 넘기게 되고, 그 나중은 오지 않습니다. 3주치가 비면 그 파일은 죽은 겁니다.
거래가 아니라 수입원으로 나눈다
가계부 습관 때문에 입금 하나하나를 기록하려 들게 됩니다. 수입에는 안 맞는 방식입니다. 수입원은 많아야 네다섯 개고, 1년에 몇 번 바뀔 뿐입니다. 흐르는 물줄기로 등록해 두는 게 매번 입금을 적는 것보다 훨씬 일이 적습니다.
수입원마다 네 가지만 정합니다.
- 이름. 1년 뒤에도 알아볼 만큼 구체적으로. "프리랜스"는 분류고, "디자인 리테이너 — 김 대표"는 그 클라이언트가 떠나면 지울 수 있는 수입원입니다.
- 금액과 주기. 월 340만 원. 시간당 6만 원. 주 45만 원. 실제로 협의한 단위 그대로 넣습니다. 환산은 산수고, 산수는 앱이 할 일입니다.
- 언제 쌓이는지. 다들 건너뛰는 항목인데, 숫자를 정직하게 만드는 건 이 항목입니다. 월급은 근무 시간에 쌓입니다. 평일 09시부터지, 일요일 새벽 3시가 아닙니다. 광고 수익과 임대 수입은 24시간 계속 쌓입니다. 둘을 똑같이 다루면 매일 둘 중 하나는 틀린 숫자를 봅니다.
- 반복인지 일회성인지. 아래에서 따로 다룹니다.
이 네 가지만 있으면 나머지 숫자는 공짜로 나옵니다. 시간당, 하루, 주간, 월간, 그리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까지. 수식을 관리하는 대신 답을 읽게 됩니다. Inflowly가 쓰는 모델이 이겁니다. 수입원마다 초 단위 단가를 계산해 두고, 앱을 열어 두면 오늘 금액이 눈앞에서 올라갑니다.
반복 수입과 일회성 수입을 섞지 않는다
3월에 받은 성과급 250만 원은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돈이 아닙니다. 이걸 월급과 같은 합계에 넣으면 3월은 대박이고 4월은 폭락처럼 보이는데, 실제 상황은 아무것도 안 변했습니다.
기준은 간단합니다. 예측 가능한 주기로 다시 오지 않으면 일회성입니다.
- 성과급, 연말정산 환급, 합의금
- 다시 일할 일 없는 클라이언트의 단발 프로젝트
- 쓰던 물건 판 돈
- 축의금·상금 같은 것
기록은 남깁니다. 실제 돈이고 연간 합계에는 들어가야 합니다. 다만 반복 수입 기준선에서는 빼 둡니다. 달마다 볼 가치가 있는 숫자는 기준선 쪽입니다. 어떤 고정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려 주는 게 그 숫자니까요. 연말에 "반복 5,200만 원 / 일회성 630만 원"으로 보이는 게 "5,830만 원"이라고만 보이는 것보다 훨씬 쓸모 있습니다.
월 목표는 수입원별로가 아니라 하나만
직관에 어긋나지만 겪어 보면 맞습니다. 수입원마다 목표를 걸면 — 월급 340만, 프리랜스 150만, 광고 20만 — 필요한 것보다 더 번 달에도 실패할 방법이 다섯 개 생깁니다. 프리랜스가 한산했지만 광고가 좋아서 총액은 넉넉했던 달에도 빨간 막대가 두 개 뜹니다. 그리고 무시하는 법을 배운 빨간 막대는 아무 기능도 못 합니다.
돈이 실제로 의미를 갖는 층위에서 숫자 하나만 둡니다. 이번 달 총수입. 월세가 거기서 나가는 그 숫자입니다. 실제 생활비보다 살짝 위로 잡으세요. 한 달에 280만 원쯤 쓴다면 320만 원으로 잡지, 500만 원으로 잡지 않습니다. 네 달 중 세 달은 넘기는 목표는 뭔가를 알려 줍니다. 한 번도 못 넘기는 목표는 "그만 보라"고 가르칩니다.
수입원별 숫자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목표가 아닐 뿐입니다. 비중으로 보세요. 1월엔 프리랜스가 45%였는데 4월엔 12%라면 알아 둘 값어치가 있습니다. 비율이면 정보고, 할당량이면 잡음입니다.
첫날에 할 일
- 최근 석 달 안에 돈이 들어온 수입원을 전부 적습니다. 대개 네다섯 개, 많으면 여섯 개 나옵니다.
- 각각 실제로 합의한 금액과 주기를 그대로 씁니다. 예전에 한 번 계산해 두고 어렴풋이 기억하는 월 환산액 말고요.
- 근무 시간에만 쌓이는 것과 24시간 쌓이는 것을 표시합니다. 월급·시급 알바는 근무 시간, 광고·저작권료·임대·이자는 24시간입니다.
-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들은 일회성 목록으로 옮깁니다.
- 월 목표를 하나만 잡습니다. 평소 지출보다 수십만 원 위로.
15분이면 끝나고, 그다음부터는 알아서 굴러갑니다. 유지 보수는 단가가 바뀐 수입원을 고치는 것뿐이고, 대부분 1년에 몇 번입니다.
Inflowly
Inflowly는 정확히 이 모델로 만들었습니다. 수입원마다 금액, 주기, 그리고 근무 시간에만 쌓이는지 24시간 쌓이는지를 저장하고, 이걸 초 단위 단가로 환산해 오늘 금액을 실시간으로 올려 줍니다. 수입원 카드마다 시간당·하루·주간 환산이 같이 보여서 월급과 부수입을 계산 없이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일회성 수입은 반복 기준선과 따로 기록되고, 목표는 수입원별이 아니라 월 하나이며, 홈 화면 위젯에서 앱을 열지 않아도 오늘 금액·이번 달 금액·목표 진행률이 보입니다. 은행 연결도 문자 읽기도 없습니다. 전부 직접 입력하고 기기에만 남으며, 백업은 안드로이드 파일 선택기로 내보내고 복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