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대사가 안 들릴 때
음악은 웅장하고 효과음은 귀가 아플 만큼 큰데, 정작 대사만 웅얼거립니다. 볼륨을 올리면 둘 다 커질 뿐, 대사는 여전히 묻히고 큰 부분만 더 아픕니다. 이건 볼륨 문제가 아니라 믹스 문제이고, 볼륨은 여기에 맞는 도구가 아닙니다.
말소리가 묻히는 이유
영화와 드라마는 스피커가 여러 개인 방을 기준으로 믹스됩니다. 대사는 가운데 채널에 따로 자리를 잡고 있죠. 그런데 폰은 그걸 전부 작은 드라이버 한두 개로 접어 넣습니다. 가운데 채널이 갖고 있던 공간이 사라지고, 뒤에 있어야 할 음악과 효과음이 바로 위에 올라앉습니다.
게다가 폰 스피커는 저역을 거의 못 내서 중역이 이리저리 밀립니다. 여기에 버스 소음이나 물소리가 더해지면 말소리를 나르는 대역부터 먼저 사라집니다.
말소리는 어디에 있나
말의 알아들음은 대체로 1 kHz에서 4 kHz 사이에 있습니다. “십오”와 “오십”을 구분하게 해주는 자음이 그 대역 위쪽에 있습니다. 목소리의 기본음은 대략 100~300 Hz로 더 낮지만, 그 영역은 두께를 더할 뿐 또렷함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해법은 전부 더 키우는 게 아닙니다. 말을 나르는 대역은 올리고, 그걸 덮는 대역은 줄이는 겁니다.
실제로 통하는 설정
- 1~4 kHz를 올린다. 5밴드 이퀄라이저라면 대개 가운데와 오른쪽에서 두 번째 슬라이더입니다. 몇 dB면 충분합니다. 과하면 목소리가 날카로워집니다.
- 저역을 깎는다. 60 Hz 밴드를 내리면 음악과 효과음의 웅웅거림이 비켜납니다. 에너지를 뺐는데도 말소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게 이 때문입니다.
- 고역은 그대로 두거나 살짝 내린다. 아주 높은 대역은 말이 아니라 치찰음을 더합니다.
- 돌비나 서라운드 가상화를 끈다. 넓히는 효과는 가운데 이미지를 바깥으로 밀어내는데, 대사에는 정확히 반대 방향입니다.
- 그다음에 녹음 자체가 작다면 전체 부스트를 조금 더한다.
매번 말고 한 번만
사람들이 이퀄라이저를 포기하는 이유는, 영상 하나에 맞춰 놓고 나면 음악 들을 때 전부 되돌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프로필로 저장해두세요. “대사” 프로필과 “음악” 프로필을 만들어 한 번의 터치로 오가면 됩니다.
Loudi에는 정확히 이 모양의 ‘보컬’ 프리셋이 들어 있습니다. 중역을 올리고 저역을 뒤로 뺍니다. 기기 출력 전체에 적용되니 어떤 영상 앱에서든 동작하고, 직접 만든 설정도 프로필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리미터가 항상 돌아가서 부스트가 지직거림으로 바뀌지 않습니다.